탁구공이 만든 평화의 랠리 – 광주에서 열린 ‘제1회 커넥트코리아 탁구대회’

 

 

지난 9월 27일 광주광역시 동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커넥트코리아 탁구대회’가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대회는 HWPL이 주관하는 ‘동행: 대한민국을 잇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스포츠를 통해 남북 간 갈등을 넘어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동행 광주전남추진위원회, 호남일보, (사)광주광역시지체장애인협회 광산구지회가 공동 주최하고 커넥트코리아 추진위원회가 주관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광주·전남 지역의 지자체 관계자와 시민사회단체, 탈북민단체, 장애인협회 관계자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함께했으며, 약 280명의 시민이 참석해 ’스포츠를 통한 평화문화 실천’이라는 취지에 뜻을 모았습니다.

 

 

이번 대회는 실력 위주의 승부를 넘어,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소통하는 장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팀을 이뤄 경기에 나섰고, 랠리가 이어질수록 긴장보다는 웃음이 번졌으며, 관람석에서도 응원의 목소리가 하나둘 더해졌습니다. 그렇게 탁구대라는 작은 공간 안에서 세대와 지역, 이념의 차이를 잠시 내려놓고 한 방향을 바라보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무엇보다 현장의 분위기를 가장 뜨겁게 달군 순간은 이벤트 경기였습니다. 이 경기에 나선 김춘화 전 탈북자동지회 이사와 김대곤 전 중대장은 군 복무 시절 서로 대치하던 위치에 있었으나, 이후 탁구 동호회에서 만나 막역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알게 된 관객들은 한 팀으로 호흡을 맞추는 두 사람의 모습에 큰 박수를 보냈고, 그 장면은 현장에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이는 스포츠가 갈등을 넘어 이해와 화합의 언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순간이었습니다.

 

 

한편, 체육관 한쪽에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평화 메시지 포토존’을 운영해 행사장을 찾은 이들이 직접 평화의 뜻을 전하는 공간도 마련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평화를 향한 랠리를 이어가자”, “작은 공에 담은 큰 꿈, 모두의 평화”와 같은 문구를 카드에 적어 남기며 한반도의 평화로운 미래를 향한 바람을 나누었습니다. 짧은 한 문장 한 문장이 모여, 분단의 현실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전했습니다.

커넥트코리아 탁구대회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오늘의 경기가 단지 스포츠 대결이 아니라, 우리가 나아가야 할 평화의 방향을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평화를 향한 랠리를 계속 이어가겠습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대회는 광주·전남 지역에서 평화문화를 일상 속에서 실천한 의미 있는 시도로, HWPL과 지자체, 지역 언론, 그리고 시민단체가 협력해 만들어 낸 모범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동행: 대한민국을 잇다’ 캠페인은 대한민국 각 지역에서 평화문화를 실천하고, 시민과 지자체가 함께 평화의 가치를 확산하는 활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그 취지를 가장 생생하게 보여준 현장이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협력의 흐름이 전국으로 확산되어 더 많은 시민이 평화의 여정에 함께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