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청년 평화구축 워킹그룹(YEPW): 페인트 포 피스 프로젝트

 

▲페인트 포 피스 프로젝트

 

네덜란드는 다양한 민족이 모여 사는 다문화 국가입니다. 이로 인해 여러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청년의 정신건강 문제는 특히 심각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HWPL과 IPYG 네덜란드 지부가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청년 정신건강 문제’에 초점을 맞춘 시민 참여형 청년 평화구축 워킹그룹(이하 YEPW)*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진행했고 그 성과를 정리했습니다.

*청년 평화구축 워킹그룹(Youth Engagement & Peacebuilding Working Group, YEPW)은 지역사회 내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다양한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이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청년 주도의 지역 그룹입니다.

네덜란드의 공중보건조직과 국립공중보건 및 환경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한 2022 청년 코로나 건강 실태조사(Corona Health Monitor for Young Adults 2022)에 따르면, 16세에서 25세 사이의 청년 중 약 6.5%가 설문 작성 전 1년 동안 (매우) 자주 자살 충동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63.1%는 지난 4주 동안 가끔 혹은 항상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네덜란드의 많은 청년들이 여전히 실질적인 ‘내면의 평화’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자신의 내면에 평화가 없다면, 주변의 평화는 물론, 더 나아가 전 세계의 평화 또한 실현할 수 없습니다. 이에 따라, 워킹그룹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도구인 ‘스티커 페인팅’을 활용하여 네덜란드 청년들의 내면적 평화를 증진하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네덜란드 청년들의 평화가 유럽 전체, 나아가 전 세계의 평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내면 평화 파일럿 프로젝트 ‘페인트 포 피스’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 캔버스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 시민

 

‘페인트 포 피스’ 프로젝트는 A2 사이즈의 캔버스를 여러 개의 섹션으로 나누고, 시민들이 각 섹션에 스티커를 붙이면 전체 디자인이 완성되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네덜란드 헤이그 시에 위치한 평화궁을 모티브로 캔버스를 디자인하였으며, 이는 평화의 상징인 평화궁을 프로젝트의 출발점으로 삼는 동시에 ‘내면의 평화를 구축’하자는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하였습니다.

 

▲ 스티커가 붙여진 평화궁 캔버스: 평화 ‘구축’

 

네덜란드 YEPW는 유동 인구가 많은 로테르담시 블락역을 찾아 시민들에게 HWPL과 IPYG의 평화 활동을 소개하고 평화의 중요성을 알렸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고, 평화의 가치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특히 매회 20~30명의 새로운 시민들로부터 HWPL의 평화활동을 지지하기 위한 회원가입 등의 참여를 받을 수 있었던 점은 이들에게 매우 의미였는 경험이었습니다.

 

▲ 큐브하우스 앞에 있는 워킹그룹 멤버

 

두 번째 프로젝트는 다양한 주제와 방식으로 한 걸음 더 확장된 시도를 했습니다.

1940년 포격 이후 도시를 재건한 로테르담 시민들의 평화를 향한 ‘재건’의 사고방식에 주목하여, 로테르담의 상징적인 건축물인 큐브 하우스를 모티브로 캔버스를 디자인했습니다. IPYG 가입 단체의 대표이자 네덜란드 YEPW 멤버로 활동 중인 한 청년은 이 프로젝트에 두 차례 자원봉사자로 참여했으며, “HWPL의 목표는 전쟁을 종식시키고 세계 평화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열정적으로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다른 단체가 IPYG와 협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매우 특별하고 자랑스러운 경험이었다고 전했습니다.

 

▲ 미얀마의 평화

 

그 외에도 종교 단체의 사원, 로테르담 시립 도서관, 에라스무스 대학교 등 다양한 장소에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4월에는 미얀마의 새해(띤잔)를 맞아 암스테르담 미얀마 커뮤니티가 현재 인권 위기가 심각한 미얀마를 지원하기 위한 자선 행사를 주관하였고, 물품 기부를 통해 연대를 표현했습니다. 네덜란드 YEPW는 미얀마 국기를 활용한 디자인으로 스티커 페인팅을 진행하며 미얀마에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 HWPL 세계평화선언문 제 11주년 기념식

 

5월, 로테르담 도서관 로비에서는 HWPL 세계평화선언문 제11주년을 기념하여 지금까지 진행된 ‘페인트 포 피스’ 프로젝트의 캔버스를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시민들에게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고 공감대를 확산하고자 하였습니다. 네덜란드 YEPW 활동에 깊이 공감한 도서관 측은 로비 공간을 무료로 제공해 주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종교지도자와 청년 리더를 비롯한 약 150명의 시민들이 참석하였으며, 그 중 약 50명은 HWPL과 함께 평화활동에 동참의지를 표현했습니다.

 

▲ 유레카위크 IPYG 부스 앞에서 위아원 포즈를 취하는 IPYG 근무자들

 

8월에는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대학교에서 신입생과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개 주간인 ‘유레카위크’ 행사가 열려 IPYG가 NGO 자격으로 참석하였습니다. 이 행사에서 IPYG는 단체 소개를 비롯해 ‘페인트 포 피스’, 룰렛 게임, 평화 메시지 작성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였고, 120여 명이 부스를 방문해 평화에 대한 다양한 메시지를 남기며 높은 관심과 호응을 보여주었습니다.

 

▲ 2025년, DPCW 제10조 평화 문화의 전파

 

2025년에도 네덜란드의 평화를 위한 활동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네덜란드 YEPW는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DPCW) 제10조 평화 문화의 전파를 주제로, 평화의 상징인 하얀 비둘기와 사랑을 상징하는 하트를 담은 디자인의 캔버스를 들고 거리로 나아갔습니다. 이날 만난 수십명의 시민들은 YEPW가 만들어가는 평화의 문화를 직접 체험했고, 앞으로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전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