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On: 10월 12th, 2026

전쟁기념관에서 경복궁까지… 세계 청년들이 서울에서 발견한 ‘평화의 가치’

문화유산 통해 평화와 공존의 의미 탐색, 각국 지역사회 평화활동으로 확장

 

43개국의 세계 청년들이 서울에 모였습니다. 한국전쟁과 남북분단의 역사를 간직한 한국의 역사·문화유산을 직접 찾아 평화와 공존, 상호 이해의 가치를 배우는 국제 청년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입니다. 전쟁과 분단의 기억이 담긴 전쟁기념관부터 인사동, 광화문과 경복궁까지, 한국인에게 익숙한 공간이 세계 청년들에게는 평화를 배우는 교실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9월 17일부터 19일까지 HWPL이 ‘HWPL 세계 청년 평화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평화를 이어가는 살아있는 유산, 나’를 주제로 한 이번 프로그램은 ‘발견(Discover)-배움(Learn)-실천(Act)’의 3단계로 구성됐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청년들이 한국에서 발견하고 배운 평화의 가치를 각자의 지역사회에서 직접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프로그램은 전쟁의 기억에서 평화의 필요성을 발견하고, 서로 다른 문화를 통해 이해와 존중을 배우며, 역사 속 선택과 책임을 오늘의 실천으로 연결하는 3일간의 여정으로 꾸려졌습니다.

 

Day 1
발견(Discover) — 문화유산에서 평화의 가치를 발견하다

 

세계 각국의 청년들이 전쟁기념관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첫날인 17일, 청년들은 전쟁기념관에서 6·25전쟁실과 유엔실, 유엔기념비와 형제의 상 등을 둘러보며 전쟁이 개인과 가족, 청년 세대의 삶에 남긴 상처를 되짚었습니다. HWPL은 청년들에게 “나에게 평화란 무엇이며, 이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물었습니다. 과거의 청년들이 전쟁의 희생을 떠안았다면, 오늘의 청년들은 평화를 만들어가는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되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한 참가자가 전쟁 관련 사진과 기록물을 살펴보고 있다

 

라이사니 세포 피지국가청년위원회(NYCF) 위원장은 전쟁기념관을 둘러본 후 “젊은이들은 눈앞에 죽음의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들의 지역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내놓으려 했습니다.  평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어려움과 비판에 직면하더라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강한 의지가 필요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인사동에서는 한국 전통문화를 직접 찾아보며, 낯선 문화를 알아가는 ‘이해’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존중’으로, 다시 사람 간 ‘교류’로 이어지는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이라크에서 온 알완드 탈라트 자우하르 칼루리 공공지원기구 프로그램 책임자는 “서로 다른 종교적 배경을 가진 세계 각국의 청년들이 평화에 대한 생각과 우려를 나눌 수 있는 안전하고 포용적인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만남은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서로에게 배우는 장이 될 수 있으며, 청년들이 서로의 경험을 통해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광화문과 경복궁에서는 ‘계승·존중·책임·변화·조화’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로 평화를 탐색했습니다. 특히 세종대왕과 집현전, 훈민정음의 사례를 통해 리더의 선택과 배움이 사회와 다음 세대에 어떤 변화를 남길 수 있는지 살폈습니다. 청년들은 다섯 가치 가운데 자신이 실천하고 싶은 것을 골라, 귀국 후 이를 어떤 행동으로 옮길지 직접 기록했습니다.

잠비아의 앤드류 주니어 므위마 정신건강 및 마약남용예방단체 최고경영자는 “전쟁에 내보내지는 이들은 청년들입니다. 그렇다면 청년들은 평화활동을 최전선에서 이끌어가는 주체도 될 수 있습니다. 청년은 미래의 리더가 아닙니다. 우리는 오늘의 리더입니다.”라며 청년들이 평화활동과 지역사회 발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Day 2
배움(Learn) — 기록유산으로 평화의 지혜를 배우고, 더 깊은 배움의 여정을 시작하다

 

참가자들이 평화문화 확산을 위한 청년의 역할을 논의하고 있다

 

17일의 ‘발견’은 18일 ‘배움’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날은 ‘평화문화 확산을 위한 청년의 역할’을 주제로 원탁회의가 열렸습니다. 이 회의는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DPCW) 제8·9·10조를 바탕으로 종교적 신념, 민족 정체성이 폭력과 분쟁의 구실로 이용되지 않도록 청년들이 먼저 이해하고 배우는  자리로 마련되었습니다. DPCW 제8·9·10조는 전쟁 예방과 분쟁 해결, 종교·민족 간 평화와 평화문화 확산에 관한 원칙을 담은 조항들입니다.

이어 진행된 ‘청년 리더들을 위한 세계 종교평화아카데미’에서는 불교·유교·기독교·이슬람·힌두교의 경전과 가르침을 살펴보며 서로 다른 문화와 종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습니다.

 

Day 3
실천(Act) — 평화를 행동으로 잇고 살아있는 평화의 유산이 되다

 

참가자가 평화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18일의 ‘배움’은 마지막 날인 19일 ‘실천’으로 이어졌습니다. 앞서 발견하고 배운 가치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단계입니다. 청년들은 평화활동을 스스로 기획하고 실천하는 청년 평화구축 워킹그룹(YEPW)의 지역별 활동 사례를 공유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지역별 YEPW 프로젝트의 실행 전략을 논의하고 2027년 활동 계획과 각자의 역할도 구체화했습니다.

강태호 HWPL 사무총장은 “세계 청년들이 전쟁과 분단의 땅에서 평화의 필요성을 직접 마주했습니다.  평화는 물려받는 유산이 아니라, 후대에 영원히 물려주어야 할 유산입니다. 그 주체가 바로 청년 평화 리더입니다. 한국에서 찾은 답을 각자의 나라에서 행동으로 옮겨 주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벨기에에서 온 사라 베르모트 브뤼셀 자유대학교(VUB) 법대생은 “저는 그저 학생입니다. 누가 제 이야기를 들으려 할까요?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신이 배운 것을 또래와 나누고, 다른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도 마련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참가자들이 평화에 대한 생각과 다짐을 편지에 담고 있다

 

전쟁기념관의 기억에서 출발해 광화문의 역사, 서로 다른 종교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거쳐 지역사회에서 실천할 구체적인 다짐에 이르기까지, 43개국 청년들은 저마다의 자리에서 평화를 만들어가는 주체가 되겠다는 약속을 안고 한국을 떠났습니다. 이들이 한국에서 찾은 답은 2027년 YEPW 현장과 각자의 지역사회 활동을 통해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