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기후위기와 분쟁 예방 과제 논의… ‘Pacific Voices’ 온라인 개최

 

 

지난 1월 31일, HWPL 글로벌 11지부가 주최한 ‘Pacific Voices’가 온라인으로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피지를 포함한 태평양 지역에서 기후위기가 사회·정치적 긴장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교육계·시민사회·종교계·언론계 관계자와 시민들이 함께 대응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되었습니다.

토론에서는 기후 변화의 영향이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사회·정치적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습니다. 특히 자원 배분, 이주, 정착지 변화, 토지 권리 문제와 맞물릴 경우 지역사회 갈등을 촉발하거나 기존 긴장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투자라 라자싱헤 피지 고등법원 판사가 DPCW와 왜 남태평양에서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투자라 라자싱헤 피지 고등법원 판사가 기조연설자로 나섰습니다. 그는 “토지·환경 관련 법제가 식민지 시대의 법체계를 상당 부분 유지하고 있어 현재의 기후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고 지적하며, “법제 개혁이 기후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면 기후 관련 갈등이 더 심화될 수 있습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라자싱헤 판사는 해수면 상승, 해안 침식, 홍수로 인해 정착지와 전통적 경계가 변화하면서 토지 분쟁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태평양 사회에서 토지는 단순한 경제 자산이 아니라 문화·역사·정체성과 밀접하게 연결된 요소이기 때문에, 기후로 촉발되는 분쟁이 특히 더 민감하고 복합적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그는 또한 적응·이주·이전 결정 과정에서 지역 공동체가 의사결정에서 배제되었다고 느끼거나 자원이 불공정하게 배분된다고 인식할 경우 분쟁이 촉발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전통적 토지 소유 체계와 기후 압력이 맞물리는 농촌·해안 지역에서는 갈등이 장기화되고 세대 간 분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대한 건설적 대응으로, 라자싱헤 판사는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DPCW)을 비폭력과 대화를 기반으로 한 갈등 해결 원칙의 틀로 제시했습니다. 기후 관련 분쟁은 강압이 아닌 대화, 중재, 국제협력을 통해 다뤄져야 하며, 현지의 문화적 맥락을 반영하는 법·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분쟁해결과 사회적 결속 강화 과정에서 추장, 원로, 여성, 청년 등 다양한 주체의 역할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며 실질적인 지역사회 참여가 핵심이라고 밝혔습니다. 참석자들은 DPCW가 태평양 지역의 갈등 예방과 장기적 평화구축에 기여할 수 있다는 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시민사회계 인사들의 반응도 이어졌습니다. 세타라키 로토마우 몰롱고 Youth Assembly of Fiji 남부 단체장은 DPCW 지지서명 절차를 정확히 이해하고자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임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평화활동이 청년들의 미래와 직결된다고 밝히며,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청년들이 평화 메시지를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청년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딕슨 규렐 파푸아뉴기니 헬라 라이온스 클럽 단체장은 이번 행사가 기후변화를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기후위기와 지역 공동체 문제 등 여러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평화구축이 ‘기초가 되는 과제’라고 강조했으며, 행사에서 소개된 DPCW 지지서명 현황을 언급하며 국제적 연대와 협력 기반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행사는 기후위기라는 공동의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평화 리더십과 협력적 거버넌스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며 마무리되었습니다. HWPL은 기후변화와 같은 글로벌 과제를 평화의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지역사회 및 인접 국가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