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PL 세계 종교평화아카데미

 

 

지난 9월 18일, HWPL 9.18 평화 만국회의 제11주년 기념식에서 전 세계 종교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배우고 이해함으로 분쟁을 예방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HWPL 세계 종교평화아카데미’(IRPA) 세션을 진행했습니다.

IRPA는 2023년 한국에서 오프라인 강연으로 처음 시작하여 매회 천 명 이상이 모였으며, 2025년 100개국 2,300명, 누적 108개국 9,445명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 세계 종교지도자와 신앙인들이 평화를 향해 같은 뜻으로 하나가 되어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흐름입니다.

 

저는 민다나오와 카가얀데오로에서 사역을 하면서, 분쟁의 고통을 직접 보았습니다. 가족들이 터전을 잃고, 기독교와 이슬람 간 불신이 생기고, 분열의 상처가 깊게 있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대화가 가져오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2023년 12월 3일, 민다나오 마라위시에서 폭탄 테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HWPL의 중재로 2024년 1월 코타바토에서 민다나오 주교들과 이슬람 지도자들이 대화를 나누었고, 그 결과 방사모로 무슬림 민다나오 자치구역(BARMM)의 폭력을 막고 평화를 지키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였습니다.

작은 대화가 화해의 길을 여는 열쇠가 되었던 것입니다. 민다나오 평화협정은 우리가 폭력 대신 대화를 선택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오늘날 그 사역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HWPL은 민다나오 평화협정을 이후 청년과 여성, 교육자들을 포함한 더 넓은 영역으로 활동을 확장하고 있으며, 특히 종교평화아카데미(RPA)를 통해 그 성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 또한 종교평화아카데미의 강연자로 활동하면서 서로 다른 여러 종교 지도자들이 각자의 경전을 나란히 배우며, 깊게 이해하고, 공동의 가치를 발견하며, 평화의 유대를 굳건히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필리핀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IPYG와 HWPL 평화 동아리를 통해 종교평화아카데미(RPA)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후 청년 평화캠프를 열어 기독교와 이슬람의 예배 장소를 함께 방문하고, 배운 것을 실천합니다. 이처럼 종교평화아카데미(RPA)는 지도자와 청년이 함께 성장하도록 돕고, 차세대가 평화의 사명을 이어가도록 해 줍니다.

– 안토니오 레데스마 필리핀 카가얀 데 오로 대교구 원로대주교 축사 중에서

 

이번 세션은 안토니오 레데스마 필리핀 카가얀 데 오로 대교구 원로대주교의 축사를 시작으로 HWPL 세계 종교평화아카데미(IRPA) 소개에 이어 불교, 이슬람, 유교의 종교별 특별 발제와 기독교 특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각 종교계 지도자들은 서로의 경서를 배우며 신앙의 깊이를 나누었고, 이를 통해 함께 배우고 존중하며 살아가는 길이 바로 인류가 만들어가야 할 평화의 모습이자 미래 종교 통합의 비전임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에산 미르자 대전이슬람센터 센터장이 ‘평화를 위한 꾸란의 가르침과 종교 간 이해의 초대’를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미르자 센터장은 세계 종교평화아카데미(IRPA)가 이제 종교지도자뿐만 아니라 각국의 정치 지도자, 사회 지도자까지 아우르며 세계 평화 플랫폼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불교, 기독교, 힌두교, 이슬람, 시크교 등 주요 종단의 지도자들이 경서를 논하며 깊은 대화와 강연을 펼치고 있으며, 최근에는 법조인, 교육자, 청년, 여성, 언론계 등 다양한 사회 지도자들이 함께하여 각국 정부와 공공기관까지 동참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꾸란의 ‘종교에는 강제가 없다’(꾸란 2:256)는 가르침을 인용하며, 이슬람의 이러한 원칙은 신앙의 자유와 다양성, 타 종교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하여 모든 인류가 하나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종교 간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김부언 전국유림총연합회 부총재는 ‘단결과 나눔, 평화를 위한 인류의 사명 – 유교 경전의 지혜’를 주제로 먼저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여 올바르게 할 때 집안이 화목해지고, 가정이 잘 다스려져야 나라를 다스릴 수 있으며, 나라가 바로선 후에야 천하가 평화로워진다는 유교사상에 대해 발제하며 먼저 우리 각자의 마음을 평화로 다스려야 함을 호소했습니다.

 

 

법륜 대한불교조계정 금당암 주지스님은 ‘불교경전에서 말하는 공통된 진리와 조화의 길’에 대해 발제했습니다. 모든 존재는 상호의존적이기에 이타적인 자세와 자비를 실천하는 것은 삶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상호의존적 관계에서는 서로를 이해하고 아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각 종교의 경서를 배워야 함을 제시했습니다.

 

 

기독교 특별 강연에서는 HWPL 대표이자 신천지예수교회 총회장인 이만희 대표가 강연자로 참석하여 기독교 경서에 대해 전했습니다. 강연에 참석한 다양한 종교인들은 기독교 경서가 지닌 보편적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번 세션을 통해 참석자들은 각 종교가 근본적으로 추구하는 평화와 조화라는 공통된 가치를 발견했습니다. 20일에는 각 지역에서 불교 특강, 유교 특강, 이슬람 특강이 진행되었으며, 특히 이슬람 특강은 한국불교 여래종 대약사사에서 개최되어 불교 사찰에서 이슬람 경전을 배우는 특별한 의미를 담았습니다. 이는 HWPL 종교평화사업을 통한 종교 간 실질적 교류와 화합이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HWPL은 앞으로도 전 세계 종교지도자들과 협력하여 종교 간 대화와 교육을 기반으로 한 평화문화 확산에 앞장설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