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On: 10월 11th, 2026

HWPL, 세계 핵실험 반대의 날 맞아 국제 인권 웨비나·글로벌 평화 미디어 펠로십 개최

핵실험의 기록부터 오늘의 인권까지… 국제 언론인들, 인간 존엄과 언론의 역할 논의

 

 

지난 8월 29일 ‘세계 핵실험 반대의 날’을 맞아 HWPL이 국제 인권 웨비나 및 글로벌 평화 미디어 펠로십을 온라인으로 개최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핵 유산을 기억하며, 인권을 증진하다’를 주제로, 국제 언론인과 미디어 관계자들이 핵실험의 역사적 유산과 오늘날의 인권 문제를 조명하고 이를 보도하는 언론의 역할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마셜제도, 잠비아, 말라위, 독일, 벨기에 등 각국의 언론인과 미디어 관계자들이 참석해 핵실험으로 인한 강제이주와 공동체의 상실, 사회적 약자의 권리, 고령자의 존엄, 그리고 인권 문제를 다루는 언론의 책임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80년째 이어지는 비키니 주민들의 이야기

마셜제도의 사진기자이자 마셜 아일랜드 미디어의 디렉터인 추이 린은 올해가 비키니 환초 주민들이 핵실험으로 고향을 떠난 지 80년이 되는 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비키니 공동체의 어르신들을 인터뷰하며 반복해서 들었던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라는 말을 전하며, 고향을 잃는다는 것이 단순히 집과 땅을 잃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과 문화, 정체성, 역사와 조상에 대한 연결을 잃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추이 린

 

또한 사진과 인터뷰, 다큐멘터리와 같은 기록은 과거를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세대에게 전달되는 역사적 기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핵 유산을 기억하는 것은 과거에 머무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핵실험의 유산을 현재 진행형의 인권 문제로 바라볼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오늘날 사회적 약자가 겪는 인권 문제

타임스 그룹 말라위 소속 기자 오스만 칼리아티는 여학생들이 월경 기간에 적절한 위생시설과 사생활이 보장되는 공간을 이용하지 못해 학교에 결석하는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문제가 교육 참여뿐 아니라 여학생들의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시설 마련과 사회적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벨기에 언론인이자 포스트베르사 기본권운동 설립자인 앤디 베르모트는 95세의 종교 지도자의 구금과 법적 절차를 다룬 자신의 기사를 소개하며, 인권 문제를 보도할 때 언론이 가져야 할 책임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언론이 혐의와 판결, 비판과 증거를 명확히 구분하고, 고령 피고인의 경우 구금의 필요성과 대체 가능한 조치, 무죄추정의 원칙과 적법절차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양한 시선, 그러나 사실에 기반한 보도

이번 행사에서는 같은 사건도 어떤 관점과 맥락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이해될 수 있다는 ‘다각도의 시선’의 중요성도 논의됐습니다.

독일의 언론인이자 러브피스피플닷오알지의 대표인 안드레아스 클람은 특히 사회적으로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곳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장애인과 고령자 등 스스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언론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참석자들은 다양한 관점을 살펴보는 동시에 사실 확인과 정확한 정보에 기반해 보도하고, 당사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인간 존엄을 중심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이번 행사는 비키니 주민들의 80년에 걸친 이주 문제부터 말라위 여학생들의 교육권, 고령 피고인의 적법절차까지 서로 다른 배경의 인권 이슈들을 하나의 자리에서 조명하며, 이를 기록하고 세상에 알리는 언론의 책임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