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다나오 평화를 이룬 국제 협력에 관한 다큐멘터리, 필리핀에서 개봉

1960년대 이후 12만 명이 넘는 사망자와 수백만 명의 실향민을 남기며 폭력으로 촉발된 세계의 장기 분쟁 중 하나였던 필리핀 민다나오의 국제적 평화구축에 관한 노력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시사회가 필리핀에서 열렸다.

이 평화 다큐멘터리는 ‘위대한 유산(Great Legacy)’이라는 제목으로 ‘국가평화의식의 달’을 기념하여 민다나오 다바오 시의 한 영화관에서 2022년 9월 6일 저녁에 상영되었다. 정부, 교육계, 언론계, 시민사회 관계자 약 500명과 종교지도자, 민다나오의 평화 지지자들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

다큐멘터리는 대한민국 서울에 본사를 둔 방송사 SMV 미디어 그룹이 세계평화를 촉구하는 UN 경제사회이사회(ECOSOC) 산하 국제 비영리 단체인 (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과 협력하여 영화로 제작했다. 영화는 민다나오에서 평화 관련 활동에 참여하는 HWPL과 활동가들을 소개했다.

바스테 두테르테 다바오 시장은 “사람들에게 평화에 관한 다큐멘터리와 영화를 보여줌으로써 우리 지역사회를 위한 평화유지 및 평화구축 노력에 더 많은 사람이 우리와 하나가 되도록 장려할 수 있다.”고 축하했다.

HWPL의 필리핀 평화활동은 한국전쟁 참전용사이자 평화 운동가인 이만희 HWPL 대표가 2013년부터 여러 차례 민다나오를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2014년 1월 14일 제너럴 산토스 시에서 페르난도 카펠라 전 다바오 대주교와 당시 마긴다나오 주 주지사였던 이스마엘 망구다다투가 서명한 민간 평화협정을 중재했다. 이날 서명한 두 대표는 정치인, 대학교수, 종교지도자, 학생 등 300여 명의 청중 앞에서 전쟁의 후유증으로 오랜 세월 고통을 겪은 민다나오 지역을 중심으로 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를 구축하는데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이 협정은 상호 이해, 존중, 화합의 보편적인 원칙을 바탕으로 민다나오뿐만 아니라 필리핀 전역에 평화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는 HWPL의 출발점이 되었다. HWPL의 평화 구상에는 평화를 위한 국제법 제정, 종교 간 대화, 평화교육, 청년 및 여성 역량 강화가 포함되며, 이를 통해 여러 국가의 지도자들이 민다나오의 평화를 지원하게 되었다.

이 영화에서 마틴 리 호지안 전 UN인권위원회 위원장은 이 대표가 이끄는 HWPL과 평화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진 필리핀 국민들을 칭찬했다. 또한 아시아태평양방송개발기구(APAC) 프로그램 매니저인 나빌 티르마지는 2014년 민다나오 민간 평화협정이 “세계가 연구해야 할 평화실현의 놀라운 사례”라고 말했다.

HWPL 관계자는 “민다나오의 분쟁은 그동안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세계정세에 변수가 되어왔던 곳이다. 따라서 민다나오의 평화정착은 지구촌 공동의 과제였으며 국제사회의 건설적 개입을 필요로 했다. 특히 HWPL을 비롯한 민간차원의 노력은 평화가 정착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