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시민들과 평화교육 학생들의 손으로 세워지는 HWPL 평화기념비

2014년 1월 24일 필리핀 민다나오 지역에서 민간차원의 평화협정을 이끌어낸 HWPL은 실질적인 평화가 민다나오 땅에 정착될 수 있도록 평화교육과 평화문화활동 등을 통해 지속적인 평화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필리핀의 분쟁지역이었던 민다나오섬에서 시작된 평화문화의 바람은 민다나오에서 그치지 않고 필리핀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민다나오 코타바토시에는 이슬람 공동체와 기독교 공동체가 함께 사는 동네가 있다. 많은 분쟁과 갈등이 있던 이 지역에서도 이슬람과 가톨릭 공동체가 함께 모여 평화와 화해의 식사를 하게 되었으며, 갈등을 해결하고 평화의 상징이 된 이곳에는 현재 HWPL 코타바토 사무실이 마련되었다. 또한, 평화의 중요성을 실감한 코타바토시의 Kutawato Greenland Initiatives(KGI)를 비롯한 NGO들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평화의 문화가 지역에 더욱 깃들일 수 있도록 HWPL 평화기념비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 이 기념비에 실제 민다나오 지역에서 사용되던 무기를 녹여 세계지도를 제작할 예정으로 전쟁종식과 세계평화의 더 큰 의미를 담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코타바토시 HWPL 평화기념비

필리핀 최남단 민다나오 섬에서 시작된 평화의 바람은 필리핀의 최북부 지역인 북일로코스주 바랑가이 포즈 지역에까지 퍼져가게 되었다. 북일로코스주 바랑가이 포즈 지역 학생들이 약 1년간 HWPL 평화교육에 참여하였다. 평화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긍정적인 변화는 해당 지역의 시민들마저 변화시키게 되었다.

평화교육을 진행한 교사들과 학생들은 그 누구보다 평화문화 전파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이를 알리기 위해 HWPL 평화기념비를 세우기로 결심했다. 학생들의 부모들은 평화기념비와 평화 정원을 조성할 부지를 기증했다. 기증한 부지는 두 집안이 서로 소유권을 주장하며 한동안 갈등을 빚던 곳으로, 이들은 평화교육을 받는 자녀들을 본 후 마음을 돌려 부지가 평화를 위해 쓰일 수 있도록 기증하였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변화와 동참으로 현재 지역 주민들은 모두 함께 평화기념비를 세우는 일에 봉사하고 있다. 평화기념비를 건립하는 동안에도 이미 평화문화가 지역 내 각 사람의 마음에 퍼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평화기념비 건립은 평화문화를 전파하는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DPCW) 제 10조항에 해당된다. 평화의 문화와 정신을 나누는 평화기념비 건립은 매우 의미 있는 일로, 앞으로 이는 그 지역의 주민뿐 아니라 필리핀의 다른 지역, 다른 지자체에도 큰 영감이 될 것이다.

▲북일로코스 주 HWPL 평화기념비 제작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