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평화의 가치와 평화교육의 필요성: 조화로운 삶

 

림 베야 무하마드 스트림 랩 학교 설립자, 미국

저는 40년 넘게 교육자로 일해 왔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2살에서 60세까지의 학생들을 가르쳐왔습니다. 지금까지 10개가 넘는 대학교에서 가르쳐왔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시카고의 루즈벨트 대학교의 사범대학교의 교수로 재직중이며, 20년 이상 시카고 공립학교 시스템의 과학교사로 일해 왔습니다. 15년가량 시스터 클라라 무하마드 학교에서 일하기도 했습니다. 또 현재 농촌지역의 벌츄얼, 브릭, 모르타르 학교의 이사이기도 합니다.

제 대학 동료들과 나누었던 공통적인 경험 중 한 가지는 가족 내 누군가 폭력을 휘두룬 기억을 가지고 있는 젊은이들의 수 였습니다. 지난 60년간 시카고 시에서만 발생한 폭력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총 3만7천 명이 넘는 것으로, 연 평균 645명이었습니다. 1979년, 미국 국방부는 한국 6.25전쟁 때 사상자의 숫자를 3만 6천명으로 추정합니다. 전쟁이 선포된 적이 없는 미국의 한 도시에서 폭력 범죄로 인한 죽음의 숫자가 그보다 더 많습니다. 미국에는 이와 비슷한 수치의 살인 건수를 가진 도시들이 몇 곳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이런 미국 어린이들은 전투에서 돌아온 많은 군인들이 진단 받은 병과 같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증상을 보입니다. 전투의 스트레스는 병사들의 뇌에 병변을 야기했으며, 이로 인해 개인적인 의사결정과 가족관계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각각의 폭력적인 죽음은 가족 구성원들의 삶에 영향을 끼칩니다. 두 달도 안되어, 학생 중 한 명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종신형에 처해진 그의 삼촌을 생각하며 울었습니다. 그 삼촌은 정당방위로 사람을 죽였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는 분쟁에 대한 평화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대화 중에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문제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또 그들이 어떻게 변화의 주체자가 될 수 있을지 도와주기 위해, 저는 폭력적 죽음을 경험한 적이 있는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폭력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을 직접 찾아갔습니다.

The Washington Post (Jim Young/AFP/Getty Images)

6년 전 교육환경에 대한 도전으로 도심의 청년들에게 더 풍성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스트립 랩(STREAM Lab)을 설립하였습니다. 스트립 랩은 제가 학교들과 도서관 그리고 다른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단체에 들어가 조직의 폭력이 그들의 이웃이자 삶의 일부인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이런 사회에서, 총격은 매우 흔한 일이었습니다.

제가 지난 15년간 주목한 한 가지의 주된 걱정은 사람들이 폭력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것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자주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폭력으로 얼룩진 거리를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 폭력적인 게임인 것이죠.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환경을 제공해주지 못하는 부모들은 그저 이런 게임을 사주는 것으로 아이들을 달랠 수 밖에 없고, 이것은 아이들을 정신적으로 폭력적 환경에 노출시키는 함정이 되어버립니다. 그러므로 제가 해온 것 중에 하나는 그들의 일상에 과학, 기술, 관찰 독서, 공학, 미술, 수학을 더하는 것과 이러한 것들에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배움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들이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그 이상을 주고 싶었습니다. HWPL의 평화교육은 제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보다 더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HWPL 평화 커리큘럼은 20단원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이와 학년에 따라 초등학교 저학년, 초등학교 고학년, 중고등학생, 그리고 대학생이라는 4가지 레벨이 있습니다. 1단원의 제목은 ‘천지만물의 본래의 모습’입니다. 천지만물은 가장 큰 공동체로써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1단원은 공동체 안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모든 만물들처럼 지켜야 할 규칙들을 가르칩니다. HWPL의 평화교육 교재는 학생들이 소속되어있는 4가지의 주요 공동체인 가족, 학교, 지역 사회, 인류사회를 선택하고 각각의 단계에 맞게 선택해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는 여름학교 세션에서 학생들에게 HWPL의 평화교육 커리큘럼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4~12세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수업은 ‘가족 내 화합과 평화’(Peace Harmony Within the Family Community) 라는 제목으로 시행되었습니다. 학생들은 공동체 내의 필요나 관계가 아닌, 한 개인의 가정생활과 관련된 부분을 이야기하고 토론함으로써 공동체를 배웠습니다.

우리는 먼저 ‘미술관 산책’을 하면서 여름학기의 평화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외로운 꽃들을 보여주는 사진과 여러 정원을 다니며 꽃을 수분하는 나비가 함께 있는 다양한 종류의 꽃이 있는 정원 사진, 20가지가 넘는 식물들이 공동체를 이루어 사는 것을 보여주는 사진으로 시작했습니다. 이후 학생들은 각 사진에서 보고 느낀 것에 대해 교사를 중심으로 토론을 해나갔습니다. 학생들은 사진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황은 매우 다양한 정원이 있는 이미지라고 결론을 지었습니다. 학생들은 그 사진이 행복해 보이고,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며, 사진 속의 꽃들이 평화롭게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거기서부터 학생들은 행복을 포함한 평화의 정의에 대해 발전시켜갔습니다.

다른 수업은 학생들이 타이다이(Tie dye)로 옷을 염색하는 것이었습니다. 학생들은 다양한 색깔들이 하얀 빛깔 안에 있고, 우리 교실을 밝게 하기 위해 조화를 이룬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타는 물체를 보여주며 불꽃의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에너지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거나 혹은 프리즘처럼 흩어진다는 지식에 그들이 주목하도록 했습니다. 우리가 도움 없이는 볼 수 없지만 흰색은 수많은 색과 함께 어우러진 것을 보여준다. 평화로운 가족은 조화를 이루어 함께합니다. 가족은 무지개의 색깔과 같이 각각의 특성을 가진 개인들이 함께해서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그들은 함께 조화를 이루면서 가족의 기능을 하고 또 자랍니다.

타이다이 염색 놀이는 학생들에게 여러 다른 색깔들이 모여 조화로운 티셔츠, 스카프 혹은 벽걸이 장식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학생들의 마지막 작품은 어떻게 모든 색들이 조화를 이루어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예시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이 학습목표는 학생들에게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과 서로 돕고 사는 것이 혼자 있는 것보다 더 기쁘고 안정감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가족과 친구와 함께할 때 행복하고, 우리는 서로 다름에도 서로 돕고 함께 살아야만 합니다.

학생들은 예술, 기하학, 기술을 사용하여 가족이나 공동체에 속한 구성원들의 행복을 유지하며 다른 사람들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방법이 무엇인지 아이디어를 탐구했습니다. 또한 학생들은 평화를 유지하려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공동체 모형의 예시를 디자인하고 만들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지역사회 구성원들에게 평화로운 공존을 제공함으로써 평화를 유지해야 하는 필요성을 알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학생들은 마지막으로 평화를 위협하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하는 과제를 했습니다. 학생들은 짧은 연극을 짜고, 시나리오를 만들고 역할을 선택했습니다. 연극을 통해 학생들은 공동체 안에서 평화가 어떻게 회복되는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HWPL의 평화교육 프로그램 덕분에 학생들은 스트림 랩(STREAM Labs)의 여름 프로그램에서 사람들이 각각의 독특한 특성들에도 불구하고 서로 돕고 함께 산다면 얼마나 서로가 서로에게 가치 있고 소중할 수 있는지를 보고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상대를 가치 있게 여기고 소중한 존재로 여겨야 합니다. 우리가 우리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할 때, 세상은 더 조화로워질 것입니다.

학생들은 창조를 기초로 한 조화모델을 사용하여 폭력 없이 문제들을 해결할 것입니다. 여름 동안 우리는 몇 번이나 우리의 교실이 가족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우리는 가족들이 서로를 몇 년 동안이나 알아왔다는 사실에 대해서 이야기 했습니다. 우리는 다른 점들이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평화로운 공동체에서 함께한다면 우리는 많은 성과를 낼 것입니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는 다양성이 존재하는 곳입니다. 누군가 말한 것처럼 다양성 안에는 아름다움과 힘이 있습니다. 상호존중이 없는 다양함은 결국 갈등만 일으킬 뿐입니다. HWPL의 평화교육은 조화와 평화를 가르치고 학생들이 실생활에서 평화와 조화를 실천할 수 있도록 가족, 학교, 사회, 인류 4단계에 맞추어 그들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도 생각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교육입니다. 또한, 전쟁과 분쟁의 근본을 해결하기 위해 행위자인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고, 사람 안의 욕심과 이기심을 뿌리 뽑고자 합니다.

지구촌의 모든 만물이 저 빛과 비와 공기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은혜를 받고 사는 사람이 서로 싸우고 죽이고 이러한 욕심으로 인해 탈취하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닐 것입니다. 평화교육을 받은 학생은 받은 사랑에 감사하여 그 사랑을 주변에 베풀 것입니다. 또한 사랑으로 자신을 이끌어주신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도리를 다하는 것, 그것이 바로 효와 충이고 HWPL의 평화교육이 가르치고자 하는 핵심가치입니다. 질서를 지키고 사랑과 효와 충을 실천하며 평화의 실체가 된 학생을 기르는 것이 저와 여러분들이 할 일이고 교육자로서 이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사랑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돌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들은 당신의 집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 마더 테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