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하버트 영’이 전하는 전쟁과 환경 그리고 청년을 위한 이야기

 

케네스 하버트 영은 서울 경기동부지부의 국제법제정담당부 회원으로서, 지난해 9월 평화 만국회의 4주년 기념식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그는 HWPL 평화 만국회의에 두 차례 참석한 후, 캐나다 의회의 연방 및 지방 의원들에게 연락을 취했고, 연방 녹색당 지도자에게 HWPL과 함께 일할 것을 권유했다. 그는 또한 나나이모 시(City of Nanaimo)가 캐나다 최초로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DPCW)을 지지하는 평화의 도시가 될 것을 시장을 포함한 나나이모 시 전체에 제안하며 평화의 사자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Q1. 자신에 대해 소개해주시겠어요?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케네스 하버트 영이며, 캐나다 군인으로 12년 동안 복역했습니다. 현재는 캐나다 왕립군대에 근무하며 캐나다 참전용사를 위한 화학적 고엽제에 관한 자문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올해 70살입니다.저는 두 번에 걸쳐 베트남에서 개최된 ‘에이전트 오렌지’(Agent Orange, 고엽제) 국제회의에 초청받아 참석했고, 일본 오키나와 기독교 대학에서 역시 ‘독이 된 정치’(Politics of Poison)를 주제로 두 차례 강의를 했습니다. 평화보트77에도 초청강사로 참여하여 ‘몬산토 벤쿠버 반대 행진’(March against Monsanto Vancouver, 유전자조작식품 및 해로운 농업화학 식품 불매 활동 단체)과 함께 활발한 활동을 벌였습니다. 또한, 지난 2년 간은 자랑스럽게도 HWPL이 공표한 DPCW를 캐나다 주요 기관에 소개하며 세계적인 평화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Q2. HWPL과 함께 일하게 된 동기가 있을까요?

쉬운 질문이네요. 많은 이유가 있지만 정말로 저에게 동기를 부여한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HWPL과 함께 세계평화를 위해 일하는 이유는 이만희 HWPL 대표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기 때문입니다. 저에게는 손자 셋이 있고, 한국 양손녀들까지 친다면 다섯 명이 되겠네요. 이 아이들과 나의 친구들 역시 평화의 세계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IPYG의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HWPL과 함께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음을 봅니다. IWPG 역시 IPYG와 마찬가지로 기쁨과 만족감을 가지고 자발적일 뿐만 아니라 상상을 못할 정도로 많은 수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저에게 있어 영감을 줍니다.

 

Q3. 참전용사라고 들었는데, 전쟁에서는 어떤 일을 하셨었나요? 전쟁 당시 상황과 역할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모두 이 질문을 하는 것 같네요. 저는 한번도 전쟁에 휘말린 적이 없었고 어떤 쪽의 참가자 역시 아니었습니다. 저는 전쟁 지대였던 키프로스(Cyprus)의 UN 평화유지군 병사였습니다. 이들 둘의 전투 사이에 서서 어떻게든 전면전으로 전쟁이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고 했습니다. 듣기만 해도 안전한 일은 아니었음을 알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탄약이 많지 않았고, 무기 장전 역시 전혀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그 기간 동안 저는 많은 중동 국가들을 방문했고, 대부분이 전쟁 지대거나 분쟁 중이었습니다.

캐나다로 돌아오자마자 저는 독일로 보내졌습니다. 거의 4년 가까이 냉전의 총알받이였습니다. 캐나다로 돌아왔을 때 저는 몸이 매우 아팠습니다. (CFB 게이트 타운에서 사용된 화학 고엽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캐나다는 대부분의 베트남전에서 사용된 화학물질을 실험하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직접 전쟁에 처해 있지 않더라도 전쟁이 당신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계가 핵전쟁을 겪는다면, 전쟁터에서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서도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고통스럽게 죽을 것입니다.

▲평화만국회의 4주년 기념식에서 공로패를 수상하는 케네스 하버트 영 (사진 제일 우측)

 

Q4. 전쟁과 환경이 어떤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군대 자체가 가장 큰 오염물질입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나면 사회 기반시설과 건물을 재건해야 하기 때문에, 전쟁은 군대에서 발생시키는 오염을 두 배로 가중시킨다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전쟁이 세계 오염의 주원인으로서 절반(50%)에 가까운 책임이 있기 때문에 일부 전쟁을 치르고 있는 국가들이 애당초 교토 의정서 협약*에 서명하지 않았습니다.
*교토 의정서(Kyoto Protocol): 온실 가스 배출량 규제 국제 협약; 1997년 UNFCCC(유엔 기후 변화 제한 조약) 회의에서 채택.

 

Q5. 참전용사로서, 전쟁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는 것이 힘들겠지만, 지금 청년들에게 들려주실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쟁은 단순히 싸움과 군인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과 아픔에 대한 것입니다. 소유물을 잃고 재산을 잃고, 교육의 붕괴와 의학 치료, 식량, 연료 공급의 모든 붕괴를 뜻하는 것입니다. 또한 당신의 삶에서 예상되는 소중한 것들이 모두 파괴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쟁은 지구상의 지옥입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있어진 프랑스 내 광산 폭발로 인해 죽어 가고 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수 천명의 사람들이 여전히 ‘에이전트 오렌지’로 인해 암에 걸리고, 나무를 탈색하는 데 사용된 화학 물질 때문에 50만 명 가까이 되는 베트남 사람들은 1세대, 2세대, 3세대에 걸쳐 선천적인 기형을 앓고 있습니다.

전쟁에 관한 많은 이야기는 사실 일반인이 듣기에 좋지 않습니다. 대부분이 너무 잔혹해서 많은 사람들은 이를 믿기가 어려울 수 있고,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그 자체가 군인을 그토록 잊으려고 몸서리치며 노력했던 전쟁의 현장으로 데려가니까요. 게다가 강간, 살인, 고문, 총과 검을 맞은 아기들, 증오와 너무나 비 인간적인 전쟁에 관한 모든 이야기가 낱낱이 얘기가 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이해하기보단 실제로는 오히려 증오감을 느끼게 될 뿐입니다.

저는 청년들에게 가이드가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전쟁으로 상업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전쟁 영화, 책, 게임을 컴퓨터나 스마트폰, 태블릿 피시를 통해 출시하고 있으며 마치 전쟁을 쉽고 재미있는 것처럼 보이게 합니다. 그러나 나는 이런 것들이 살인과 폭격, 그리고 전쟁을 우리 청년들에게 일반화 시킨다고 생각합니다.

 

Q6. 마지막으로, 참전용사이면서 HWPL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시는 분으로서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세계 평화가 유일한 답이며 전쟁이 종식되면 지구상의 환경 오염이 절반가량 줄어들 것입니다. 또한 식량과 물 그리고 의료가 더욱 제대로 분배될 것입니다. 세상엔 오직 세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1) 평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일하는 소수의 사람
(2) 전쟁을 위해 적극적으로 일하는 소수의 사람
(3)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수십억 명의 사람

우리의 역할은 교육과 진실함을 통해서 세 번째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것입니다.

우리는 승리할 수 있고, 승리해야만 합니다. 계속 시도한다면 여러분들은 평화를 얻을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입니다.

그는 HWPL의 회원으로서, 그리고 평화를 후대의 유산으로 물려주고 싶은 할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HWPL 평화교육을 위해 국제청년그룹(IPYG),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과 함께 꾸준히 일할 계획을 밝혔다.

“저는 현재 캐나다에서 여름캠프와 함께 평화 아카데미를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내년 평화 만국회의에 함께 참석할 국가의 주요한 인물들을 모으는 중입니다. 또, 이것이 캐나다와 한국 언론에 보도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