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를 움직인 두 사람, DPCW 결의안으로 평화를 새기다
미국 조지아주에서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DPCW)의 결의안이 통과된 곳은 현재 총 7곳입니다. 사우스 풀턴 시, 페어번 시, 존스보로 시, 애틀랜타 시, 팔메토 시, 스톤크레스트 시, 디캘브 카운티입니다.
이 결의안 통과를 위해 노력한 두 인물이 있습니다. 디캘브 카운티 CEO 사무실의 소니아 타일러 행정보좌관과 애로우 국제 청년 리더십 위원회(AYLCI)를 설립하고 이끌고 있는 마야 테일러 대표입니다. 타일러 보좌관과 테일러 대표의 삶 속에는 폭력과 그에 대한 공동체의 책임을 깊이 인식하게 된 개인적인 계기를 갖고 있으며, 이 경험은 이후 공적 활동을 지속하게 만든 내적 동력이 되었습니다.
타일러 보좌관: 서로 다른 세계를 연결해 온 삶
디캘브 카운티 CEO 사무실의 행정보좌관인 소니아 타일러는 콩고계 미국인으로, 세계 여러 지역을 오가며 살아온 경험을 통해 현재의 삶과 가치관을 형성해 왔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콩고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성장한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서로 다른 문화와 관점, 경험을 이해하고 연결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웠습니다. 이러한 성장 배경은 오늘날 공공행정과 지역사회 활동 속에서 서로 다른 사람들을 잇는 그녀의 역할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타일러 보좌관은 부당함과 고통 앞에서 침묵하는 것은 결국 그 고통이 계속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라고 오랫동안 믿어 왔습니다. 이러한 신념은 그녀의 콩고계 배경과 해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경험을 통해 형성됐습니다. 어린 시절 그녀의 가정에서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계속되는 분쟁과 폭력이 자주 대화의 주제가 되었고, 실제로 친척과 가족의 지인들이 목숨을 잃는 아픔을 겪으면서 전쟁의 비극은 그녀에게 매우 개인적인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그녀는 두 살부터 열네 살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성장하며 전쟁의 현실을 직접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걸프전이 발발했을 당시에는 전쟁으로 인해 태국에 발이 묶였고, 이후 쿠웨이트에서 열린 육상대회에 참가했을 때에는 전쟁이 남긴 참혹한 흔적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그곳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삶의 터전이 파괴된 어린이들을 만나며, 전쟁이 한 사람과 공동체의 삶을 어떻게 영원히 바꾸어 놓는지를 깊이 깨닫게 됐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그녀로 하여금 부당함에 침묵하지 않고, 이해와 연민, 평화를 만들어 가는 일에 평생 헌신하도록 이끌었습니다.
이후 미국으로 이주한 타일러 보좌관은 예상치 못한 현실을 마주하게 됐습니다. 전쟁과 정치적 갈등이 남기는 참혹한 영향을 이미 어린 시절부터 잘 알고 있었지만, 미국 지역사회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폭력의 심각성은 그녀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해외에서 무력 충돌의 결과를 직접 목격했던 그녀는 잦은 총기 폭력과 그로 인해 형성된 두려움 때문에 미국이 오히려 더 위험하게 느껴질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모든 사람이 안전하다고 느끼고, 존중받으며, 공동체의 소중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더욱 단단하고 서로 연결된 지역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그녀의 의지를 더욱 깊게 했습니다.
문제를 바라보는 이러한 시각은 그녀의 아들에게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타일러 보좌관의 아들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박사의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연설에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녀 또한 이 연설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는 점을 자주 이야기해 왔습니다.
타일러 보좌관의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은 공직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그녀는 프루트풀 커뮤니티 재단(Fruitful Community Foundation)을 통해 환경보호와 청소년 리더십 사업을 지원해 왔으며,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가 설립한 제인 구달 연구소의 ‘루츠 앤 슈츠(Roots & Shoots)’ 프로그램과의 협력 활동에도 참여했습니다. 또한 디캘브 카운티와 인근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힘쓰는 지역 지도자와 기업가, 예술가, 비영리단체 및 변화를 만들어 가는 인물들의 목소리를 소개하는 지역사회 중심 토크쇼 ‘더 스콧라이트 쇼(The ScottLite Show)’의 프로듀서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타일러 보좌관은 모든 활동에서 ‘진정한 소통’을 강조하며, 상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듣고 솔직한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갈등을 해결하고 신뢰를 쌓으며 더욱 단단한 공동체를 만드는 출발점이라고 믿어 왔습니다.
타일러 보좌관과 HWPL과의 인연
2020년, 타일러 보좌관은 남동생이 살해당하는 일을 겪었습니다. 이 일을 겪은 후, 그녀는 의식적으로 사람들 앞에 나서기 시작했으며, 더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녀는 HWPL을 2023년 열린 평화걷기 행사에서 처음 접했습니다. 그녀는 혼자 행사장을 찾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를 잃은 조카딸과 자신의 딸, 딸의 친구도 함께했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타일러 보좌관은 연사들의 메시지와 현장의 분위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처음부터 자신과 가족을 따뜻하게 맞아준 HWPL 스태프들이 기억에 남았다고 합니다.
“우리는 (평화걷기 행사에서) 인간적인 온기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온기는 그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 소니아 타일러, 디캘브 카운티 CEO 사무실 행정보좌관
2023년에 시작된 이 인연이 2년 후 디캘브 카운티에서 통과된 평화 결의안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소니아 타일러를 통해 추진된 첫 DPCW 기반 카운티 결의안 통과 기념식 디캘브 카운티 (2025)
타일러 보좌관, 왜 디캘브 카운티였는가
디캘브 카운티에서 DPCW가 결의안으로 통과된 것에 대해 타일러 보좌관은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디캘브 카운티가 이미 ‘연민’을 중요한 지역적 가치로 내세우고 있었다는 점이 결의안 추진에 적절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이러한 가치를 디캘브 카운티 제2선거구의 미셸 롱 스피어스 카운티 의원(커미셔너)과 협력해 공식적인 결의안으로 발전시켰습니다. 타일러 보좌관이 그 당시 맡고있던 비실장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롱 스피어스 의원은 평화를 실천할 수 있는 창의적인 방안을 계속 모색했습니다.
이렇게 두 사람의 활동은 결의안 문구를 채택하는 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동물 복지 단체 PAWS를 지원하는 등, 두 사람은 동물 복지와 평화 활동을 연계하려는 노력도 이어갔습니다.
타일러 보좌관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결의안이 더욱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평화를 중심으로 한 폭력 예방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선언적 문구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실행이 따라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평화교육 또한 공식적인 제도로 정착시키고, 결의안이 공감을 일으킬만한 대화의 주제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공감적 대화는 서로를 이해하는 출발점이며,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서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타일러 보좌관, 디캘브 카운티의 평화 결의안을 강력한 사례로 만든 힘
지역정부가 이러한 평화 결의안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타일러 보좌관은 같은 시기 디캘브 카운티가 추진한 구체적인 정책을 그 근거로 제시합니다. 카운티 직원의 최저임금 인상, 경찰 조직에 대한 투자, 교육 분야에 대한 투자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는 디캘브 카운티가 단지 ‘연민’이라는 단어를 채택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정책과 재정 투자를 통해 그 가치를 실천하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때문에 타일러 보좌관에게 디캘브 카운티의 결의안 채택은 지역정부가 이미 추진해 온 실질적인 변화의 방향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었습니다.
타일러 보좌관은 DPCW 결의안을 추진하려는 지역의 사람들에게 먼저 지역사회가 실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외부에서 방향을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요구와 흐름에 맞춰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꾸준한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녀는 약 3주에 한 번씩 주민들에게 ‘이 사실을 알고 계셨습니까?’라는 제목의 편지를 보내 지역 현안과 정책을 공유했습니다. 사람들을 대신해 결정하기보다, 그들이 직접 과정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그녀는 말합니다.
“우리에게는 함께 이루어야 할 아름다운 일이 있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서로를 찾아야 합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은 결국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 소니아 타일러, 디캘브 카운티 CEO 사무실 행정보좌관
마야 테일러 대표: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된 헌신
마야 테일러 애로우 국제 청년 리더십 위원회(AYLCI) 대표는 자신의 활동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솔직하게 이야기해 왔습니다. 그녀 역시 청소년기에 멘토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관심과 애정을 가진 어른 한 명이 한 아이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직접 경험한 것입니다. 이러한 경험은 오늘날 그녀가 애틀랜타의 청소년 문제를 매우 안타까운 심정으로 바라보게 했습니다.
그녀가 설립한 애로우 국제 청년 위원회는 청소년 폭력과 자살, 빈곤, 낮은 문해율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조지아주의 청소년 현실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사태를 선언했습니다.
테일러 대표가 제시하는 해결의 방향은 개인이 아닌 공동체에 있습니다. 지역사회가 함께 청소년을 둘러싼 부정적인 서사를 바꾸고, 아이들에게 함께 놀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녀가 강조하는 핵심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하나의 세계, 하나의 팀’입니다.

국제 청년 위원회를 통한 첫 DPCW 기반 결의안 통과 기념식 사우스풀튼시 (2025)
마야 테일러 대표: 실질적인 파트너십으로 이끌어낸 DPCW 결의안
마야 테일러 대표는 오랜 기간 청소년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실질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왔습니다. 그녀의 활동은 애틀랜타 드림, 애틀랜타 호크스, 칼리지 파크 스카이호크스 등 프로 스포츠 단체들과의 협력으로 이어졌습니다. 세계적인 축구 선수와 지역 학교, HWPL과 IPYG를 비롯해 다양한 지역사회 단체들도 그녀의 활동에 지지를 보냈습니다.
이후 그녀는 지방정부 및 주 정부와 협력하게 됐습니다. 2025년, 조지아주 사우스 풀턴 시는 평화를 향한 공동의 의지를 확인하며 조지아주에서 처음으로 DPCW를 기반으로 한 시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이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테일러 대표는 이러한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인정이 활동의 성격을 변화시킨다고 설명합니다.
“우리의 활동이 일회성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 내는 하나의 중요한 순간으로 전환되는 것입니다.”
— 마야 테일러, 애로우 국제 청년 리더십 위원회 대표
설립자로서 그녀의 역할은 처음과 다름없습니다. 다음 세대의 청년 리더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그들을 훈련하는 일입니다.

국제 청년 위원회와 함께 추진한 존스보로시 결의안 통과 기념식에서 Play4Peace에 참석한 청년이 발제 후 함께한 기념사진 (2026)
마야 테일러 대표가 이끄는 청년 주도의 프로젝트 ‘Play4Peace ATL 2026’
올해 6월, 애로우 국제 청년 위원회는 HWPL과 협력해 축구를 중심으로 한 3주간의 ‘Play4Peace ATL 2026 세계평화 청소년 리더십 캠프’를 개최했습니다. 두 단체는 캠프를 통해 200명 이상의 청년 리더를 직접 지원했고, 가족과 지역사회를 포함해 약 1,000명을 간접적으로 지원했습니다.
프로그램은 단순한 스포츠 활동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청소년들은 협력과 소통, 갈등 해결, 리더십을 배웠고,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경험했습니다.
그녀가 이끄는 애로우 국제 청년 리더십 위원회의 모토는 ‘우리 아이들은 언제나 놀 것이기에, 기왕이면 평화를 위해 놀게 하자(Our children will always play, so they may as well play for peace)’입니다. 이와 같이 청년들은 스포츠를 통해 리더십과 평화를 동시에 배우게 됐습니다.
결의안이 두 평화의 사자에게 갖는 의미
타일러 보좌관과 테일러 대표가 설명하는 결의안의 의미는 일맥상통합니다. 결의안은 평화활동의 종착점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이어져 온 노력이 지속적이고 공식적인 체계로 전환되는 출발점이라는 것입니다. 타일러 보좌관은 이를 연민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정책과 투자를 통해 실천해 왔습니다. 테일러 대표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 내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설명합니다.
평화는 단순히 선언하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제도와 정책으로 공식화되어야 하며, 구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평화는 특정한 개인이나 단체의 소유가 아닌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공유하고 실천하는 가치가 되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