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특집 2] 전쟁 중 평화를 가르친다: 우크라이나 HWPL 평화교육 교사들의 이야기
우크라이나에서의 전면전은 이미 4년 넘게 지속되고 있으며, 매일 수백만 명의 삶을 바꾸는 것은 물론 교육 시스템에도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교육은 단순한 학습을 넘어, 지원, 회복탄력성, 그리고 가치 형성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기에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이러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에서 2025년 12월 5일부터 2026년 3월 10일까지 ‘제3회 HWPL 평화교육 교사 양성 교육’이 진행되었으며, 237명의 교육자가 과정을 성공적으로 수료하고 HWPL 평화교육 교사 자격을 취득하였습니다.
이 교육은 주 및 도시 교육부, 고등·중등 교육기관, 교육·시민단체들과의 협력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교육은 전쟁이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교육자들을 하나로 모았습니다. 3개월간 교육에 참여한 교사들은 평화교육의 이론적 기초를 학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구들도 익혔습니다.
HWPL 뉴스레터 특집 두 번째 편에서는 이 교육을 수료한 교사들의 이야기와 함께, 각자의 교육기관에서 평화교육 과정을 실제로 적용한 사례를 소개합니다.
드니프로 지역에서는 드니프로 시의회산하 드니프로 초중학교 No. 140의 무라토바 올렉산드라 부교장이 HWPL 평화교육 교사 양성교육을 수료한 동료 교사들과 함께 다양한 학급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미 지역에서는 국립 고등 직업학교인 코노토프 고등 직업학교의 사서 블라소바 올레나 교사가 대학생들에게 평화교육을 실시하며, 전쟁 중에도 학생들이 내적 평온과 유대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하르키우 지역에서는 하르키우주 로조바 시의회의 아르틸스키 초중고등학교 골트뱌니첸코 옥사나 교사가 전선 인접 지역에서 온라인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도시, 서로 다른 교육기관, 서로 다른 전문적 경험을 가진 이들을 하나로 묶는 것은 전쟁의 일상 속에서도 청소년들에게 평화를 가르치고자 하는 공통된 의지입니다.
전쟁 중 교육: 도전과 적응

“전면전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교육은 끊임없는 적응을 요구합니다.“ 올렉산드라 교사는 드니프로 초중학교 No. 140에서 현재 수업이 혼합형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부분의 학급은 온라인으로, 일부 학급은 오프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교사와 학생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면서도 안정성과 지원, 교육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레나 교사도 비슷한 상황을 전했습니다. “코노토프 고등 직업학교에서는 보안 상황과 전력 공급 중단으로 오랫동안 원격 수업이 진행되었으나, 현재는 점차 혼합형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이론 수업은 온라인으로, 실습은 현장에서 진행합니다.”

옥사나 교사는 아르틸스키 초중고등학교의 상황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전면 침공이 시작된 첫날부터 우리 학교는 원격 수업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희 지역이 전선과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아이들을 직접 만나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회가 생길때마다 아이들과 만나, 또래 친구들과 직접 소통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우크라이나 교사들이 평화교육 연수에 참여하게 된 이유
연수에 참여한 교육자들은 저마다 다른 경험을 가지고 있었으나, 공통된 목표는 하나였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아동과 청소년을 더 잘 지원하고, 그들이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면서 전쟁 속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도록 돕는 것입니다.


올렉산드라 부교장은 “전쟁 상황에서 학생들 사이에 평화의 문화를 어떻게 형성할 수 있는지 더 깊이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아이들의 감정과 경험, 고민을 다룰 수 있는 실질적인 도구를 갖추는 것도 중요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올레나 교사는 “평화교육은 저에게 즉각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대학생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다 보니, 현대 사회에서 평화와 상호 이해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옥사나 교사는 “저는 이 연수를 통해 우리 아이들(6~7세)이 평화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은 기억이 시작된 이후로 단 한 번도 평화로운 날을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교육을 넘어서: 교사의 역할에 대한 재인식
우크라이나의 교육자들은 이번 연수가 단순한 전문적 경험을 넘어 내면의 변화를 이끄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올렉산드라 부교장은 “연수 이후 학생들의 감정 상태에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그녀는 자신을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어려운 시기일수록 학생들의 멘토이자 지지자가 되어야 하는 존재로 인식하게 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올레나 교사 역시 이러한 변화를 느꼈습니다. 이번 연수는 스스로 내적 균형을 찾고, 대학생들을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날 교사나 사서의 역할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거나 책을 대출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마음 편히 머물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일을 하나의 사명으로 여기며, 청소년들이 내적 기반을 찾고 자신과 주변에서 평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옥사나 교사는 “연수를 마치고 나서, 평화는 결국 자기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어릴때부터 평화로운 공존의 가치를 보여주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교실 속 평화교육, 어떻게 이루어지나
우크라이나 교육자들은 공습 경보, 전력 공급 중단, 지속적인 정서적 긴장 속에서도 교육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옥사나 교사는 “이 수업 자료의 일부라도 교육 활동에 꾸준히 활용한다면, 아이들이 평화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라고 확신했습니다.
전면전의 어려움 속에서도 연수를 마친 교육자들은 각자의 교육기관에 평화교육을 도입하기 시작했으며, 일상적인 교육 활동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청소년들에게 평화의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옥사나 교사는 6~7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원격 수업에 평화 수업을 어떻게 적용하는지 설명했습니다. “원격으로는 완전한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거의 모든 수업에서 평화교육 요소들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역할극과 토론을 통해 아이들이 갈등을 해결하는 법을 배우도록 돕고 있으며, 이러한 방식이 새로운 내용을 이해하고 실생활에 적용하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했습니다.

드니프로 초중학교 No. 140에서 올렉산드라 교사는 같은 학교의 HWPL 연수를 수료하고 HWPL 평화교육 교사 자격을 취득한 7명의 동료 교사들과 함께 초·중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총 169명의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을 이수하였습니다. 올렉산드라 교사는 인터랙티브 활동과 역할극, 토론을 수업에 활용했습니다. “학생들은 평화 수업에 매우 적극적으로 반응합니다. 마음을 열고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나누며, 서로를 지지하고 더 깊이 이해하기 시작하는 순간들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코노토프 고등 직업학교에서는 올레나 교사가 25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HWPL 평화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녀는 대화와 진솔한 소통을 중심으로 수업을 이끌고 있으며,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서로에게 더 귀 기울이고,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더 자주 하며, 교사를 더 존중하고, 갈등이 줄어드는 변화를 발견했습니다.
전쟁 상황에서의 심리적 지원으로서의 평화교육
전쟁 상황에서 평화교육은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올렉산드라 부교장에 따르면, 평화교육은 학생들의 불안 수준을 낮추고 정서적 안정에 기여하며 교실 분위기를 개선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부분은 올레나 교사에게도 깊은 의미를 지닙니다. “전쟁 상황에서 평화교육은 단순한 교과목이 아니라, 아이들의 영혼을 지키는 생명과도 같은 보호막입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청소년들이 내적 균형을 유지하고 서로를 지지하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공격성 없이 대응하는 법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옥사나 교사는 전면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평화교육은 아이들이 심리적 회복탄력성과 국가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수업 효과에 대해서도 “수업 후 아이들은 보통 훨씬 더 차분해집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평화교육은 미래에 대한 투자이다
우크라이나에서 진행되는 평화교육은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서부터 직업 교육과 고등 교육에 이르기까지 점차 확산되며, 오늘의 미래를 위한 투자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올레나 교사는 우크라이나에는 단순한 전문 인력뿐만 아니라, 서로 협력하고 법을 존중하며 진정성 있는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의식 있는 ’평화의 시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나아가 도서관에 ’평화 허브’를 조성하여 대학생들이 지원을 받고 내적 균형을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옥사나 교사는 “평화교육은 전후 복구와 민주적 발전, 사회적 결속을 위해 필요한 비판적 사고와 가치관을 길러주기 때문입니다.”라며, 평화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올렉산드라 부교장은 “전쟁 이후 바로 이 아이들이 국가 재건의 기반이 될 것입니다. 평화교육은 단순한 교육이 아니라, 내면의 변화와 영감, 그리고 교육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시각입니다.”라며 평화교육이야말로 전쟁의 상처를 넘어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확실한 투자라고 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교육자들은 한목소리로 국내외 동료들에게 평화교육 프로젝트에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올레나 교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함께해 주십시오. 단순한 전문 인력이 아니라, 감사와 존중의 가치를 아는 인간적이고 의식 있는 ‘평화의 시민’을 함께 길러냅시다.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미래가 갈등이 아닌 상호 이해 위에 세워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기여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