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태평양 핵 유산 국제 인권 웨비나 개최… 핵 기록 보존과 미래세대 평화 유산 논의

 

HWPL은 지난 5월 9일 ‘핵 기록을 세계유산으로: 변화하는 기후 속 평화의 보존’을 주제로 한 제2차 태평양 핵 유산 국제 인권 웨비나를 온라인으로 개최했습니다.

이번 웨비나는 지난 2월 진행된 제1차 국제 인권 웨비나 ‘핵 유산: 변화하는 기후 속 지속되는 영향’의 후속 행사입니다. 제1차 웨비나가 마셜제도 핵실험 피해와 기후위기의 연관성을 조명했다면, 이번 행사는 태평양 핵실험의 기록과 증언, 공동체의 기억을 보존하고 이를 미래세대를 위한 평화 유산으로 계승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습니다.

 

 

웨비나에는 피지, 벨기에, 잠비아, 말라위, 대한민국 등 다양한 국가의 법조계·시민사회·종교계·교육계·언론계·청년 대표들이 참석해 핵실험 기록 보존의 중요성과 국제사회의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축사에 나선 투샤라 라자싱헤 피지 고등법원 판사는 “핵 기록은 단순한 역사적 문서가 아니라 인간의 고통과 회복력, 그리고 미래의 핵 재앙을 예방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증언”이라고 피력했습니다.

앤디 버마우트 벨기에 인권단체 포스트베르사 설립자는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핵실험의 증거와 기억이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라고 설명하며, 핵 기록을 세계적 유산으로 보존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첫번째 세션에서는 종교계·교육계·시민사회·언론계 인사들이 ‘기록과 기억을 보존하는 데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고드프리 카오마 잠비아 부통령실 산하 국가지도종교부 보조국장은 “진실은 기록뿐 아니라 증언과 신앙의 가르침을 통해서도 전해집니다.”라고 말하며, 기록 보존은 과거를 위한 일이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한 책임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올라프 상가 말라위 은잠바 중등학교 교장은 교육 현장에서 핵 유산에 대해 다루는 것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학생들이 핵실험이 인간과 환경에 미친 영향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앤드류 주니어 므위마 잠비아 정신건강 및 마약남용예방단체 설립자는 “오늘날 청년들에게 남겨진 유산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아직 해결되지 않은 사회적 과제일 수 있습니다.”라며 평화는 침묵이 아닌 책임 있는 행동을 통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스만 칼리아티 말라위 타임스 그룹 기자는 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며 “핵 유산과 같은 국제적 문제를 지속적으로 알리는 것이 언론의 중요한 책임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마틴 B. 칼리노프스키 평화과학협력 코디네이터이자 전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관계자가 ‘과거 핵실험 데이터’를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그는 “1945년 이후 전 세계에서 2,000회 이상의 핵실험이 실시됐으며, 특히 태평양 지역에서 대규모 대기권 핵실험이 집중적으로 이뤄졌습니다. 핵실험의 영향은 건강 피해를 넘어 강제 이주, 경제적 손실, 심리적 고통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납니다. 피해 공동체의 회복을 위해서는 과학적 분석과 현대 데이터 활용이 중요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는 “핵실험 금지를 위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이 조속히 발효돼야 합니다. 핵실험으로 인한 피해와 교훈을 잊지 않도록 기억해야 하며, 방사선 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피해 지역 주민과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 순서에서 참석자들은 기록 보존과 평화구축을 위한 다양한 실천 방안을 공유했습니다. 해리슨 피리 잠비아 라디오 딜라이트 크위톤타 매니저는 디지털 기록 보관과 사진·구술 자료 보존 역시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평화 활동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웨비나는 과거의 기록을 지키는 일이 곧 미래의 평화를 만드는데 기여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