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특집 1] 전쟁 중에도 평화교육으로 미래를 준비하다

 

전쟁 장기화 속 우크라이나서 ‘HWPL 제3회 평화교사 양성 교육’ 237명 수료             

– 4,500개 이상의 교육 시설 파괴됐으나 오프라인·온라인으로 교육 이어져

교육자들, 교육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입을 모아 강조해

 

제3회 우크라이나 HWPL 평화교사 양성 교육

 

우크라이나 제3회 HWPL 평화교사 양성 교육

HWPL이 2025년 12월 5일부터 2026년 3월 10일까지 우크라이나 전역의 교육자들을 대상으로 ‘HWPL 제3회 평화교사 양성 교육’을 진행해 총 237명이 교육을 수료했습니다. 이는 앞서 열린 제1회(2024년) 111명과 제2회(2025년) 125명을 합산한 수를 넘어서는 규모입니다.

제3회 우크라이나 HWPL 평화교사 양성 교육은 무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알프레드 노벨 대학교의 온라인 플랫폼 지원을 받아 운영되었습니다. 또한, 폴타바 주 군사청의 교육과학 부서, 리우네 주 정부의 교육과학 부서, 지토미르 시의회의 교육 부서, 졸로치브 시의회 및 교육, 청소년 및 스포츠 부서(리비우주), 폴타바 주립 의과 대학교, NGO ‘University Unity’ 등 여러 교육기관이 파트너로 참여해 교육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이번 교육은 각 지역 및 도시의 교육·과학 부서와 교육기관이 협력해 온라인 형식으로 진행했으며, 전국의 교육자들을 한데 연결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진행된 평화수업 사례와 국제적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다양한 연령대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적용 방안을 함께 논의했습니다.

3개월간의 과정을 수료하고 ‘HWPL 평화교육 교사 임명장’을 받은 이들은 앞으로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다양한 교육기관에서 평화교육을 전문적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매년 주요 파트너로 함께해 온 빅토리야 소콜로바 알프레드 노벨 대학교 과학 및 국제협력  부총장은 교육 과정 중 연설에서 “알프레드 노벨 대학교에게 있어 HWPL과의 협력은 단순한 파트너십이 아니라 우리 사명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우리는 평화교육이 지속 가능한 사회를 형성하는 핵심 요소라고 깊이 확신합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현대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지금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교육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닙니다. 이 과정은 교사들에게 지식뿐 아니라, 전쟁의 시기에 어린이와 청소년을 지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구를 제공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승일 HWPL 글로벌 01지부 지부장은 참가자들이 ‘HWPL 평화교육 교사’ 자격을 취득한 것을 축하하며 “전쟁의 상흔이 깊어지는 가운데, 매일같이 이어지는 공습과 불안한 환경 속에서도 교육의 끈을 놓지 않은 여러분의 헌신은 전 세계 교육자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교사를 넘어, 마음에 평화와 희망의 씨앗을 심는 평화의 사자들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반드시 영토의 온전함과 자주권이 완전히 보장되는 정의롭고 영구한 평화여야 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전쟁 속에서도 멈추지 않은 교육

우크라이나의 평화교육은 2021년 6개 학교에서 139명이 수료하며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교육이 일시 중단되며 많은 학생들이 과정을 마치지 못했습니다. 이후 2023년 HWPL의 현지 활동과 교육기관 협력을 통해 평화교육은 재개됐습니다. 2022–2023학년도부터 2024–2025학년도까지 약 3년간 3,300명 이상의 학생이 교육을 이수했습니다.

전쟁이라는 상황 속에서도 우크라이나 교육자들은 평화의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교육을 통해 전쟁 종식 이후 지속 가능한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투자로 평가됩니다.

우크라이나 교육과학부에 따르면 2026년 3월 기준, 우크라이나 내 4,500곳 이상의 교육기관이 폭격으로 피해를 입거나 파괴됐으며, 이 중 400곳 이상은 완전히 파괴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체 교육기관 여섯 곳 중 한 곳이 전쟁 피해를 입은 수치입니다.

일부 교육기관은 오프라인 수업을 유지하고 있으나, 수업 중 공습 경보가 울리면 즉시 수업을 중단하고 대피소로 이동해 수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을 운영하는 기관에서는 전력·인터넷 차단으로 수업이 중단되는 상황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정상적인 수업 운영조차 어려운 전시 환경 속에서도, HWPL 평화교육은 우크라이나 전역으로 꾸준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평화교육은 미래를 위한 투자

이번 평화교사 양성 교육에는 우크라이나 여러 지역의 유치원에서 대학교까지 전 교육 단계의 교육자들과 교육 부서 및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여했습니다.

178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9%가 학교와 대학에서 HWPL 평화 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답했습니다. 참여자들은 평화수업이 공감 능력, 관용, 비판적 사고, 평화적 갈등 해결 능력, 감정 지능, 시민적 책임감 등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며, 전쟁 상황 속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의 회복탄력성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습니다. 나아가 평화교육을 미래를 위한 중요한 투자로 여기며, “아이들에게 평화를 가르치지 않으면 누군가는 폭력을 가르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빅토리야 데흐탸렌코 크리비리흐 시의회의 크리비리흐 초중고등학교 No. 77의 교장은 평화교사 양성 교육 수료식에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평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학생들이 평화교육 교재를 매우 좋아하며 과제를 기쁜 마음으로 수행하고, 이 교육이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아이들과 교사들이 모두 평화교육을 좋아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우리가 미래 교육에 필요한 역량을 배우고 있기 때문에 평화교육을 좋아합니다. 즉, 리더십, 관용, 갈등을 해결하는 능력, 자신과 세상과의 조화를 이루는 능력, 공정한 평화를 향해 차분하고 인내심 있게 나아가는 태도, 평화의 기본원칙 등을 배우고 이해하여 평화의 사자가 되는 것입니다.”

평화교사 양성 교육에 참여한 교육자들은 이번 교육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교사가 수행해야 할 역할과 교육의 가치를 다시금 돌아보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수미 국립대학교의 법학 박사이자 국제법·유럽법 및 비교법학과 선임강사인 테탸나 말란추크 박사는 “오늘날 우리는 국제법의 근본 원칙과 세계 질서가 전례 없는 방식으로 훼손되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조약은 위반될 수 있어도 인간적 가치는 흔들림 없이 지켜져야 합니다. 우리가 젊은 세대의 마음속에 심어 주는 원칙들은 그들과 평생 함께할 것입니다. 평화교육 교사로서 저는 이러한 가치들을 법학 교육에 통합하여, 법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법을 단지 건조한 규범이 아니라 생명과 정의를 보호하는 도구로 바라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같이 교육자들은 전쟁 속에서도 평화와 인간적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러한 가치들은 국제법 질서의 회복과도 맞닿아 있으며, 국제사회에서는 전쟁을 예방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법적 장치의 필요성이 꾸준히 논의되고 있습니다. 분쟁의 예방과 평화정착을 위한 국제 규범을 담은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DPCW)과 같은 평화 법제화 논의 또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데사 국립 농업대학교 사회·인문과학 학과 교수이자 국제 및 제도 발전 자문위원인 인나 말레츠카 교수는 “이 과정이 이론적 기초와 교실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구를 결합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평화교육은 오늘날의 상황에서 매우 시의적절하며  고등교육기관에 도입할 것을 추천합니다. 내년에 오데사 국립 농업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평화교육 과정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이는 학생들의 시민적·사회적 역량을 발전시키는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오데사 국립 농업대학교는 HWPL과 평화교육 관련 MOU도 체결할 예정입니다.

 

HWPL 뉴스레터는 HWPL이 우크라이나에서 진행중인 평화교육 활동을 두 편의 특집으로 준비하였습니다. 이번 호는 두 편의 특집 중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