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를 이루기 위한 가장 강력한 기반: 필리핀의 HWPL 평화교육 제도화

안녕하십니까. 저는 HWPL 필리핀 지부 존 롬멜 가르세스 지부장입니다. ‘세계평화를 이루기 위한 가장 강력한 기반: 필리핀 HWPL 평화교육 제도화’라는 주제로 필리핀 평화교육 도입 사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2013년 6월, 이만희 HWPL 대표님께서 필리핀을 처음 방문하셨습니다. 이 대표님은 필리핀에서 분쟁이 가장 심한 민다나오에서 HWPL 평화활동을 펼쳐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6개월 뒤, 이 대표님은 페르난도 카펠라 대주교와 이스마엘 망구다다투 주지사를 대표로 한 민다나오 (민간)평화협정을 이끌어냈습니다. 이렇게 필리핀에서 본격적인 HWPL의 평화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를 밑거름으로 필리핀에 첫 번째 HWPL 평화 기념비가 건립되었습니다. 이 대표님은 “이 평화 기념비를 통하여 각인의 마음에 평화가 심어졌습니다. 따라서, 평화 기념비를 건립하는 일도 평화교육의 하나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긴다나오주는 민다나오 평화협정을 기념하여 1월 24일을 ‘HWPL 평화의 날’로 선포하였습니다.

민다나오에서의 HWPL의 노력은 빠르게 확산되어 민다나오 지역에서 40년 넘게 자결권을 얻고자 투쟁했던 이슬람 단체인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의 지도부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아홋 이브라힘 수석장관은 HWPL의 평화운동에 감동하여 MILF 다라파난 캠프에 두 번째 HWPL 평화 기념비를 세우고 1월 24일을 ‘HWPL 평화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한편, HWPL은 또 한번 전례 없는 평화활동을 전개했습니다.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DPCW) 10조 38항을 대한민국에서 공표한 것입니다. 평화교육을 통해 DPCW 10조 ‘평화 문화의 전파’ 개념이 강화되었습니다. 나아가, 필리핀 고등교육위원회(CHED) 산하 코타바토 주립대학교를 통해 로날드 아다맛 고등교육위원이 HWPL 평화 만국회의 제3주년 기념식에 초청받아 참석했고, 이후 HWPL 평화의 일에 동참하기로 하였습니다.

2018년 1월, 이 대표님의 제26차 세계평화순방 기간 중에 HWPL과 필리핀 고등교육위원회(CHED)는 MOA를 체결했고, 이는 필리핀의 평화교육 제도화에 있어 중요한 발걸음이 되었습니다. 이후 2019년 모든 고등교육기관의 교육과정에 평화교육을 포함시키도록 하는 고등교육위원회 행정명령(CMO) 제1호가 공표되었습니다.

 

로날드 아다맛 필리핀 고등교육위원회 위원

“2019년에 고등교육위원회 행정명령 1호 시행을 발의했습니다. 행정명령 1호는 전국의 모든 고등교육기관에서 국가 건설, 개발 및 국제 관계에 있어 평화의 연관성과 중요성을 학생들에게 소개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저는 필리핀 전국의 모든 학생들이 HWPL이 주창한 바와 같이 전쟁을 거부하고 적대적 행위의 종식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기를 바랍니다.”

 

교육부를 통해 평화교육을 기초교육에 포함시키기 위한 노력은 2019년 4분기에 민다나오의 코타바토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HWPL 평화교육을 교과과정에 편입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과정인 시범교육과 교재화 작업은 코타바토시 당국 교육부와의 협력을 통해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그리고 2020년 2월 6일, HWPL과 85개의 학교를 관장하는 코타바토시 교육부 간의 MOA가 공식 체결되었습니다.

평화교육을 향한 많은 노력이 추진력을 얻고 있을 때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했습니다. 이때가 가장 힘든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속도를 늦추기보다 우리는 두 배로 노력하여 평화교육 추진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HWPL 필리핀 평화교육부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자원봉사 플랫폼인 ‘보이스오브피스’(Voice of Peace, 이하 VOP)를 열었습니다. 이 플랫폼을 통해 자원봉사자로 지원한 교사들은 (평화교육 과정을) 연수 받고 교사들이 지닌 전문성을 활용하여 학생들을 지도했습니다. 2020년 7월 30일부터 2021년 2월 6일까지 19명의 선생님들이 VOP 활동을 통해 평화교육 총 12과를 수업하였고, 52명의 학생이 VOP 교육 과정을 마쳤습니다.

VOP 활동 이후 교육계는 물론 학생들의 호응에 힘입어, HWPL은 더 많은 학생들에게 (평화)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현직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평화교사 양성 프로그램을 강화하였습니다. 2021년 1월부터 현재까지 HWPL 필리핀 지부는 평화교사 양성 프로그램을 10회 운영하여, 총 2,079명의 평화교사를 배출했습니다. 이를 통해 현재 36개 학교에서 평화교육을 커리큘럼에 포함시켜 약 23,000명의 학생이 평화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진심 어린 노력이 모여 필리핀 사람들의 마음에도 평화의 결실을 맺었고 교육부의 인정을 받았으며, 이는 더 많은 협력으로 이어졌습니다. HWPL (평화교육)을 소개받은 후 필리핀 교육부는 기본 교육과정 중에 평화교육 시행을 지지했습니다.

 

마리테즈 이바네즈 라구나 주 교육부 교육감

평화교육을 촉진하는 중요한 방법으로 HWPL과 협력하여 필라 지역에서 평화교육을 시범 운영하였으며 평화, 비폭력, 갈등 해결, 사회적 정의, 경제적 복지, 실질적인 참여 및 환경 문제 등을 중요 내용으로 함께 다뤘습니다.”

 

디오스다도 A. 산 안토니오 교육부 교육과정 및 교육 차관

교육부는 학생들을 평화를 사랑하는 필리핀인으로 기르기 위한 노력을 적극 지지합니다. 각 지역 교육청과 학교, 사립학교까지도 협력 파트너들이 있어(HWPL의) 평화교육 담당자들과 함께 평화교육 추진을 위한 협업이 원만히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HWPL은 고등교육부 지역 당국자들의 실무단체로 초대되어 2019년 고등교육위원회 행정명령 1호에 명시된 바와 같이 필리핀의 모든 대학에서 평화교육을 실행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17개의 지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현재까지 2지역과 10지역 내 총 65개의 대학과 (HWPL 평화교육) MOU를 체결했습니다. 2022년에는 17개 모든 지역과 MOU를 맺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한 평화교육에서 큰 역할을 해오신 아다맛 위원의 발의로 또 하나의 중요한 일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고등교육위원회(CHED)를 통하여 1월 24일을 ‘평화의 날’ 국경일로 지정하는 것을 제안했습니다.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필리핀 전역에 있는 대학에서 함께 평화의 날을 기념하게 될 것입니다.

 

로날드 아다맛 박사 필리핀 고등교육위원회 위원

“2021년에 저는 고등교육위원회(CHED)를 설득하여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1월 24일을 평화의 국경일로 선포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고등교육위원회 전체 합의체는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지지 성명을 보내고, 평화의 날 제정과 법정공휴일 지정을 통해 정부 기관은 물론 민간 부문과 모든 각종 평화활동, 행사, 기념식을 통해 이 날을 평화를 기리는 날로 삼을 것을 촉구했습니다.

 

모든 평화 기념비에는 각각의 고유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코타바토시에 세워진 세번째 평화 기념비는 기독교와 이슬람 공동체 안에 세워졌고, 무기를 녹여 제작되어 더 이상 전쟁이 아닌 평화로 변화하는 지역사회의 강력한 상징물이 되었습니다. 바랑가이 포즈 일로코스 노르테에 있는 네 번째 평화 기념비는 평화교육 자원봉사 선생님들이 힘을 모아 건립했는데 이런 선생님들의 노력은 학생들과 학부모는 물론 나아가 지역 사회에까지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지역 공동체 모두가 각자 형편에 맞게 성금을 모았고 평화 기념비 건립에 힘을 보탰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닐로안 통합국립고등학교에 있는 다섯 번째 평화 기념비는 최초로 교정 내에 세운 기념비입니다. 교사들은 물론, 정부와 민간단체가 협력해 학생들에게 대대로 영감을 주고 변화를 가져다줄 기념비를 세운 것입니다.

 

압둘 칼림 망길라이 전 모로 이슬람 해방전선 전투원

이전의 민다나오는 혼란스러웠습니다. 다라파난 캠프에서 평화기념비를 볼 수 있어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이제 저는 이 곳의 평화를 위하여 저의 총을 내어놓습니다. 우리 지역에 상징적인 평화기념비가 생긴 것에 우리 구성원들 모두가 기뻐하고 있습니다.

 

DPCW 제10조 ‘평화 문화의 전파’는 평화를 배우려는 모든 사람의 마음에 평화교육이 닿을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필리핀에서 시작해서 전 세계에 걸쳐 학교와 대학에서 학생들을 양육하고 그들의 마음속에 평화교육을 심을 것입니다. 결국 다음 세대의 지도자들이 일어나 평화와 사랑으로 세상을 이끌게 될 것입니다.

저는 민다나오 섬의 변화를 직접 목격했습니다. 한 번은 민다나오 섬에 사는 아이에게 “너에게 평화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그 아이는 “평화는 총이에요. 우리를 보호해주니까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처럼 필리핀 사람들도 전쟁과 분쟁의 이미지 때문에 민다나오 섬에 가는 것을 꺼립니다.

하지만 이 대표님이 어떠한 망설임도 없이 민다나오에 가서 평화운동을 하는 모습을 본 후 저도 달라졌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전과 다른 이야기를 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평화의 새로운 정의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평화는 교육입니다. 평화는 DPCW입니다.

여러분, 저와 함께 외칩시다. 우리는 하나입니다! 위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