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PL 대구경북지부 제1회 평화강연회

지난 1월 6일, HWPL 대구경북지부는 안형준 공법단체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이하 ‘월남전참전회’) 대구광역시지부 지부장을 초청하여 ‘제1회 평화강연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약 50여 명이 참석한 이날 강연회에서 안형준 지부장은 ‘대한민국 탄생의 역사’라는 주제를 통해 월남전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과 HWPL 평화활동의 필요성과 가치성에 대하여 강연하였다.

베트남 전쟁(월남전)에 참전했던 안 지부장은 참전 당시 전쟁의 참혹한 참상을 생생하게 증언하면서 세대들에게 평화의 소중함과 평화활동이 필요한 이유를 일깨워주었다.

안 지부장은 “전쟁을 하면서도 고국을 향한 향수병과 어머니 생각에 파병 전의 모습들이 파노라마같이 흘러갔다. 파병 전에 머리카락과 손톱, 발톱을 잘라 봉투에 넣고 나이, 이름, 집 주소를 써서 제출할 때는 내가 전쟁에서 살아 돌아오지 못할 경우 이것이 나의 유골이 될 것이라고 느꼈다. 전쟁터로 끌려가는 심정, 전쟁의 공포가 밀려오는 느낌이 마치 소가 도살장에 끌려가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 생각하니 눈물이 나지 않았겠나?”라며 살아서 귀국할지, 죽어서 귀국할지 모르는 상황 속에 자녀를 전쟁터로 보내는 어머니들의 모습을 바라보았을 때는 몹시 침통한 심정이었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전쟁터에 도착하자마자 조명탄과 포소리가 우리의 심장을 뜯어 놓았다. 부대를 배치받고, 방탄조끼를 입고, 수류탄 두 발을 가슴에 걸고, 실탄과 탄창, 조명탄을 가슴에 걸고, 철모를 쓰고 정글을 누비며 작전을 수행했다. 찌는 듯한 더위 속 정글의 폭탄 구덩이에 고인 더러운 물에 장티푸스 방지약을 타서 마셨다. 그런데 그 물이 정글을 고사시키기 위한, 나무들을 죽이는 고엽제, 청산가리 3,000배의 악성 다이옥신 제초제였다는 것을 우리는 그 당시는 몰랐다. 모기가 달라붙으니 그것을 몸에까지 다 발랐다.”며 그 당시 전쟁터의 참상을 생생히 전했다. 그는 “지금도 천상에서 전우가 어머니를 부르고, 살아있는 전우들에게 죽은 자의 한을 풀어 달라고 말하는 소리가 지금도 저에게 들려온다.”고 덧붙였다.

“살아있는 사람이 죽은 사람의 명예를 찾아 주어야 하는 의무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보훈이다.”고 말하며, 그는 1965년부터 약 8년 8개월간의 베트남 전쟁 참전에 대해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 채 20대 꽃다운 나이에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전우들, 고엽제 희생자들과 현재까지도 고엽제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들의 아픔을 정부와 국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정부와 국민이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전쟁의 참혹함과 아픔을 잘 아는 안 지부장은 6.25 전쟁을 몸소 경험한 이만희 HWPL 대표의 지구촌 전쟁종식 세계평화를 위한 메시지와 평화활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꼭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특히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DPCW) 10조 38항은 지구촌의 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법안이기 때문에 반드시 UN에 상정되어야 한다는 것과 더 이상 지구촌에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되고 전쟁으로 인한 참혹한 현실을 만들어서도 안 된다며 HWPL 평화활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한민국 미래세대 청년들에게 “대한민국은 선배 세대들의 목숨과 피와 땀으로 이룬 자랑스러운 나라이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태어난 여러분들은 축복받은 세대들이다.”며 평화를 위해 전쟁터도 마다하지 않고 평화로운 세상을 지켜준 선배 세대들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하고, HWPL 평화활동의 필요성과 그 가치를 깊이 알아야 한다고 당부하였다.